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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취리히 살기

그녀의 런던 생활기

마담정리사 2009. 9. 2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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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런던생활 12일째, 이제 슬슬 업무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난주에는 시차때문인지 아침에 번쩍 번쩍 눈도 잘 뜨더니. 이번주부터는 침대에서 내려오기가 싫네....
역시 8시 30분 출근은 버겁다.

오늘 또 흰머리를 발견했다. 벌써 두개째다.
니 나이에 흰머리 한두개가 뭐가 대수냐 하겠지만 난 충격이다.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건 피곤한 일이다.

런던 날씨는 흐림. 또 흐림, 분무기 비조금 후 흐림
해가 실종되따..... 
오늘은 오랫만에 해가났다. 다들 밖으로 뛰쳐나간다. 벤치에 널부러져 앉아 일광욕을 한다.

오늘은 회사 한국동료와 함께 런던에서 처음으로 한국음식점 방문.
한국음식점은 여기서도 인기가 매우많다.
동양인 서양인 할것 없이 줄을 서서 들어간다.
운좋게 10분 정도만 기다리고 들어서서 푸짐하게 시켜서 저녁을 해결했다.
오징어 덮밥, 떡뽀끼, 잡채밥.. 간만에 포식했다.
밥값은 5만원. 분식집 밥값치고는 좀 쎄다.
허나 놀라지 말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가벼운 저녁 먹는데 일인당 3만 5천원 냈다. (맥주값은 또 따로 내고)
5천원에 김치찌게에 공기밥 그리고 라면 무제한인 회사앞 무근지 집이 뼈져리게 그리운날이다.

어느 토크쇼에서 한 기러기 아빠가 (부활의 김태원 아저씨)
혼자서 너무 심심하고 쓸쓸한데 하루는 퇴근후 집에 들어갔는데
음식물 쓰레기에서 벌레가 한무데기가 날아다니는걸 보고
너무 반가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데 눈쌀을 찌푸린적이 있다.

오늘 집에 왔는데 날파리 한마리가 날아다닌다.
너무 반가워서 말 걸뻔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 여자 이야기
옆방에 살짝 맛간 넘이 사는것 같다.
한번도 얼굴을 마준친적은 없지만 정확히 아침 7시에 나가고 밤 10시면 들어온다.
열쇠구멍을 못찾아서 문여는데 항상 10분씩 걸린다.
덜그럭 덜그럭 잘그락 잘그락.
집에 들어가면 티비를 열라 크게 틀어놓고
우당탕탕 혼자서 뭘하는지 시끄럽다. 
그래도 11시 넘으면 조용히 잔다..
김치에 신라면 큰사발이나 먹고 자야겠다. 

그 남자 이야기
옆방에 이상한 여자가 산다.
아침에 내가 출근할 때도 집에 있고 밤에 퇴근할 때도 집에 쳐박혀 있다.
심지어 주말에도 집에만 있다.
이상한 나라의 음악을 매일 듣고 있고
분명히 혼자 사는것 같은데 가끔 이상한 언어로 혼자 이야기 한다.
밤마다 머리를 말리는데 1시간도 넘게 윙윙 드라이기를 시끄럽게 사용한다.
피곤해서 빨리 자고 싶은데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다.
그래도 가끔 방안에서 맛있는 냄세가 난다. 뭔지 궁금하다 ...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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